속죄제 — 다시 하나님의 과녁을 향하여
제5강 속죄제(חַטָּאת, 하타트)
표적을 빗나간 영혼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
Leviticus 4:1-2이 글의 목차 1개
제5강 속죄제(חַטָּאת, 하타트)
표적을 빗나간 영혼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

우리는 죄를 생각할 때 흔히 두려운 심판부터 떠올립니다. 그러나 레위기의 속죄제는 죄인을 절망 속에 가두기 위한 제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표적을 빗나간 영혼을 다시 불러 세우시는 회복의 제사입니다.
“누구든지”가 아니라 “한 영혼이”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 레위기 4장 2절
한글 성경에는 “누구든지”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원문은 네페쉬(נֶפֶשׁ)라고 표현합니다. 네페쉬는 단순히 육체와 분리된 영혼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생명, 인격, 생각과 의지, 곧 한 사람의 전 존재를 가리킵니다.
본문에서 네페쉬가 죄를 범했다고 하는 것은 인간이 몸으로 지은 죄가 결국 우리의 내면의 생각과 의지를 담당하는 영혼, 네페쉬의 문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번제 규정에서는 “누구든지”라는 자리에 아담(אָדָם)이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 레위기 1장 2절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인간을 가리킵니다. 번제는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인간의 존엄한 사명을 보여주고, 속죄제는 그 사명에서 벗어난 연약한 영혼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을 보여줍니다.
실수는 결코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 레위기 4장 2절
본문의 “그릇”은 히브리어 “비쉬가가”로, “부지중에”라는 뜻입니다. 속죄제는 악의를 품고 계획적으로 반역한 죄보다 모르고 실수했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범한 죄를 주로 다룹니다.

그렇다면 고의가 아니었으니 아무 책임도 없는 것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부지중에’는 단순한 정보 부족만이 아니라, 마땅히 기울여야 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영적 방심과 태만을 포함합니다.
“몰라서 그랬습니다.” “그럴 의도는 없었습니다.”라는 말이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실수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도 살피게 합니다.
기도와 말씀에서 멀어진 채 영적으로 잠들어 있지는 않았습니까? 작은 타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는 않았습니까?
대부분의 실수는 아무 배경 없이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평소의 무관심과 방심, 잘못된 습관이 쌓이다가 어느 순간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