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그가 부르신다 (Vayikra)
레위기의 문턱 — 그가 부르신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길로서 레위기를 다시 읽습니다.
Leviticus 1:1, Exodus 40:34-35이 글의 목차 1개
레위기의 문턱
가장 오해받는 책, 레위기의 반전
많은 사람이 성경 통독을 시작합니다.
- 창세기: 재미있습니다.
- 출애굽기: 영화 같습니다.
- 레위기: 멈춥니다. 복잡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제사 규정과 낯선 용어들 앞에서 질문이 생깁니다.
“왜 이렇게 복잡할까요?” “이걸 꼭 읽어야 하나요?”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창세기도 시편도 아닌 레위기부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유대인 부모들은 레위기를 신앙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이 책이 어린 자녀의 마음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마음을 심어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레위기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거룩한 교과서입니다.
바이크라, 그가 부르신다
우리가 흔히 “레위기”라고 부르는 이 성경의 히브리어 이름은 바이크라입니다.
바이크라, וַיִּקְרָא “그리고 그가 부르신다.”
레위기는 명령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첫 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열립니다.
딱딱한 율법서가 아니라,
“내게로 오라.”
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초청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율법으로 우리를 밀어내시는 분이 아니라, 그 율법 안에서 우리를 품으시고 가까이 부르십니다.
레위기의 시작은 규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라고 부르시는 초청입니다.
“그리고”로 시작되는 이야기
바이크라의 첫 글자는 접속사 바브, ו입니다. 그 뜻은 **“그리고”**입니다.
“그리고”로 시작하는 이유는 레위기가 갑자기 등장한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책 | 내용 |
|---|---|
| 창세기 | 인간은 죄로 하나님과 멀어졌습니다. |
| 출애굽기 | 어린양의 피로 그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
| 그리고 레위기 | 하나님은 백성 가운데 거하시며 함께 살기를 원하십니다. |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죄인인 사람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는가?
성막에 가득한 영광과 남은 질문
출애굽기 마지막 장에서 성막이 완성되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합니다.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이는 순간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 출애굽기 40:34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는 모세조차 회막 안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가장 가까웠던 사람인 모세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가고 함께 거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이 레위기입니다. 레위기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인간에게 하나님이 여신 길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은혜로 주어진 교제의 안내서
레위기는 복잡한 제사 규례의 책이 아니라, 이미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 함께 살도록 주신 은혜의 길입니다.
사람의 노력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들으시고, 내려오시고, 구원하셨습니다. 애굽에서 종으로 살던 이들을 이끌어 내시고 자유의 백성으로 살도록 가르치십니다.
레위기는 은혜로 주어진 친밀한 교제의 안내서입니다.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 주님과 교제하는 법을 알려 주는 지침서이며 안내서, 곧 복음입니다.
코르반과 카라브
코르반은 히브리어 카라브, קָרַב에서 나온 말입니다. 카라브는 “가까이 나아가다”라는 뜻입니다.
코르반은 흔히 “예물”이라고 번역되지만, 단순히 하나님께 무언가를 바치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코르반은 하나님께 무언가를 바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가까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코르반은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마음과 연결된 예물입니다. 여호와의 백성에게 하나님께 가까이하는 것은 복이며 즐거움과 기쁨입니다.
거룩, 함께 살기 위한 구별
레위기의 핵심은 이 한 구절에 담겨 있습니다.
“너희는 거룩하라.”
거룩은 완벽해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거룩, 코데쉬, קֹדֶשׁ는 “어떤 목적을 위해 구별됨”이라는 뜻입니다.
거룩은 단순히 결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상태입니다.
레위기는 복음입니다
레위기는 율법의 책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미 출애굽을 통해 구원받은 백성이었습니다.
따라서 레위기는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백성이 하나님과 어떻게 동행하며 살아갈지를 보여 주는 책입니다. 율법은 은혜와 반대되는 짐이 아니라 구원받은 백성이 은혜 안에서 걷는 길입니다.
레위기는 우리를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책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은혜를 더욱 충만히 누리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